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들에게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은 최근 임원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죽는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는 이 회장의 뼈아픈 자성은 그만큼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한때 '초격차'를 자랑하던 삼성이 핵심 사업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글로벌 경영 환경마저 악화되면서 과연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복합위기에 직면한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지난해 영엽이익은 15조 1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23조 4673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투자 타이밍을 놓친 탓이다.
파운드리 사업 또한 수조 원대의 적자를 내며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방침과 보조금 폐지 움직임도 미국 투자 전략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삼성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단기 대응책을 넘어 근원적 경쟁력 강화가 필수다.
실력 키우기를 통한 기술력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반도체 시장을 이끌었던 삼성이 HBM과 파운드리에서 뒤처진 이유는 결국 기술경쟁력 약화다.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 강력한 컨트롤타워 구축, 기술 혁신에 대한 집중이 절실하다.
삼성도 경영진단실 신설과 미래로봇추진단 가동, 반도체 전문가 영입 등 나름 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다.
5세대 HBM인 HBM3E 개선제품과 6세대 HBM인 HBM4양산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과감한 기술혁신과 함께 조직문화 혁신도 동반 돼야 한다.
도전과 혁신을 가로막는 내부 보신주의 타파가 급선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독한 삼성인'이란 화두를 꺼낸 것은 시의적절하다.
삼성은 과거에도 수차례 위기를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혁신으로 돌파해 왔다.
이번 위기 역시 '삼성다운 저력'을 되찾는 전환점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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